같은 건 없다.

병신같은 지능으로 PS 오래 붙들고 있으면 자기만 괴로워진다.
오늘 딱 완전히 깨달아 버렸는데, 나는 뭐 정말 하나도 특별한 게 없는 병신이다.

PS를 해서 인생에 도움이 될까? 아닌 것 같다. 연구실 가서 하고 싶은 연구를 하기엔 집안 사정도 안 좋고, 요즘 취업 시장도 많이 이상하다. 더 좆박기 전에 빨리 취직하는 게 답인 것 같다. 아빠도 곧 은퇴하실 나이다. 이젠 내가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, 부모님도 좀 쉬셨으면 좋겠다. 평생을 못난 자식새끼 키우느라 뼈 빠지게 일하시게 하는 건 레전드 패륜아 새끼다. 불과 1년 전까지만 했어도 더 좋은 대학원 가서 공부하겠다고 찡찡댔었는데, 지금은 대학원이고 뭐고 돈 버는 게 가장 중요하다. 취직을 어떻게 할 수 있지? PS를 많이 하면 취직에 도움이 될까? 꼴에 버스타서 ICPC 나가보겠다고 1학년 성적도 좆박아놔서 오히려 더 힘든 상황이다! 개씨발ㅋㅋ

걍 재수해도 안되는 새끼인걸 알았으면
수능이 아니라 다른 데선 그나마 될 거라고 행복회로 굴릴 게 아니라
나는 그냥 고등학교 수준에서 보는 수능 하나도 제대로 못 친 병신인거고
걍 접고 빠르게 자살이나 하거나 몸 써서 하는 일이나 알아볼 걸 ㅋㅋ
너무 늦게도 깨달아버렸다.

군대 다녀와서 마음을 좀 정리해야겠다.
만약 컴공이 진짜 좆됐다면 당장 자퇴하고 아빠 사업 물려받아서 공장일이나 할 거다.

돈이라는 게 참 좆같다. 세상은 내 생각보다 더 냉혹하다.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도 돈이 안 되면 뭐 먹고 살겠음? 근데 이제 코딩도 존나 하기 싫다. 내 지능의 한계를 나날이 깨닫는 중이다.

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. 난 그때 내가 정말 소중한 사람인 줄 알았다.
한 8살때였나? 아는 형이 나한테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한 적이 있었다. 나는 그때 그 말이 살면서 들었던 가장 아픈 말이라 생각했다. 한참을 울었는데,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.

근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병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건 밥먹고 숨쉬는 일보다 쉽다는 것을 알게 됐다. 이제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. 원망해봐야 좆된 인생 안 멀쩡해진다.